한상혁 "권경애와 통화서 한동훈 쫓아내자고 한 적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0.09.02 20:52

수정 2020.09.0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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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른바 '권언유착' 통화와 관련해 "내가 방통위원장으로서 누구를 자르자는 소리는 한 적 없다"고 말했다.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MBC 검언유착 보도 후 한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와 '한동훈 검사장을 쫓아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한 주장을 부인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2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대출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권 변호사가 주장했던 내용에 대해 질문하자 "내가 방통위원장의 지위에서 누구를 자른다고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권 변호사가 페이스북에서 말한 게 가짜뉴스인가"라고 물었고 한 위원장은 "사인 간의 대화를 이 자리에서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처분을 놓고 언쟁을 벌였다는 언론보도를 거론하면서 "내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외숙 인사수석으로부터 확인했다"며 "문제는 이 내용을 갖고 청와대 대변인이 가짜뉴스라고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한 위원장이 가짜뉴스 때려잡는 전도사처럼 돼있는데 가짜뉴스 단속권과 처벌권이 없다는 것은 여기서 여러 번 확인했다"며 "그런데도 청와대 대변인이 가짜뉴스를 유포했는데 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주장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과 한 위원장의 설전은 발언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에서 제재를 요청하자 박 의원은 "동료 의원이 발언하는데 제재라니 무슨 그런 막말을 하는가"라며 "답변을 제대로 안 하니까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