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부대변인은 30대 여성이다. 이화여대 경제학과와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한화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86세대(80년대 학번ㆍ60년대 출생)와는 다소 궤를 달리하는 이력이다. 그는 2014년 6ㆍ4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추천관리위원으로 정치권과 연을 맺었고, 지난 4월에 청년소통정책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임 부대변인의 인선과 관련 “인사 자체가 메시지”라며 “여성과 청년층에 대한 관심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비서관 인사 때 청년비서관직을 신설해 김광진 정무비서관을 수평 이동시켰다. .
청와대에서는 ‘부대변인은 승진 코스’라는 말이 있다. 초대 부대변인이었던 고민정 현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후임 한정우 전 부대변인도 춘추관장에 이어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승진했다. 세 번째 부대변인이던 윤재관 현 국정홍보비서관도 마찬가지다. 이들 세 명은 모두 70년대생이었다. 임 부대변인은 81년생이다.
여성 중용은 최근 여당에서도 있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달 31일 당직 인선을 발표하며 24세의 박성민 전 청년대변인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깜짝 발탁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대변인에 선발됐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청년이자 여성으로서 젠더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가감 없이 소통하며 당에 건의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날 청와대가 밝힌 임 부대변인의 임명 배경과 비슷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