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 아사히 신문, TBS 뉴스 등에 따르면 모리셔스 정부는 최근 일본에 어업 지원비 12억 모리셔스 루피(약 32억 엔·약 360억 원)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화물선 기름유출 피해 본 어부들 지원
사고로 생태계 파괴, 어업·관광업 궤멸
"진실 숨기는 총리 물러나라" 시위도
모리셔스 주재 일본 대사관은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일본으로서는 가능한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는 지난 7월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해안의 산호초에 좌초했다. 선박이 두 동강이 나면서 1000t 이상의 기름이 맹그로브림과 바다로 유출됐다. 이로 인해 돌고래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바다 생태계가 심각한 영향을 받았고 모리셔스의 주산업인 어업과 관광업은 궤멸 위기에 처했다.
국민들은 정부의 사고 대응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는 130만 인구 중 7만 5000여명이 수도 포트루이스 도심 대성당 앞에 모였다. 시위대는 "정부가 사고의 진실을 숨기고 있다"며 프라빈드 주그노트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