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다는 PIIE의 이코노미스트들과 이야기하는 자리여서 그런지 “자연금리(natural rate of interest: r*)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통화정책 프레임에 대한 재검토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자연금리(이자율)는 최근 7~8년 사이에 파월뿐 아니라 Fed 내부자들이 즐겨 말한 가상 금리다. 19세기 후반 스웨덴 경제학자 크누트 빅셀(1851~1926년)이 제시한 개념이다. 실물 자본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 형성되는 이자율이다. 투자의 실질 수익률이라고도 한다.
클라리다는 “자연이자율이 2012년 이후 계속 낮아졌다"며 “그 바람에 통화정책 방향을 디자인하고 실행하는데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클라리다는 미 국채의 수익률 캡[수익률곡선제어(Yield Curve Control·YCC)]에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수익률 캡(YCC)은 현재 경제 상황에 비춰 타당하지는 않다”며 “하지만 연방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가 앞으로 상황이 바뀌면 선택할 수단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경제 상황에 따라 YCC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얘기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