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외과, 대구 계명대동산병원 내과 교수들이 31일 파업 참여를 선언했다. 교수급 의료진의 첫 단체행동 참여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 23명은 31일 긴급 회의를 열어 9월 7일 하루 동안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는 정부가 전공의에 내린 업무개시명령에 항의하고 정책 재논의를 촉구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외과교수들이 의대 학생 및 전공의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단체행동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응급환자·중환자·입원환자 진료와 중증 수술, 중증 외래환자 진료 등은 일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내과 교수들도 7일 하루 외래진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내과 외래진료는 이 병원 전체 외래의 40%가량을 차지한다. 이 병원의 한 내과교수는 "7일 의사협회 전국 총파업에 뜻을 같이 하기 위해 진료를 하루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환자 생명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입원 환자는 정상적으로 진료한다"고 말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31일 전국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파업 참여 등의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유대현 연세대 의대 학장은 이날 '의과대학장 서신'을 통해 "전의교협에서 설문조사를 시작했으니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설문조사에서 취합한 의견을 토대로 지혜를 모아서 슬기롭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