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진료 줄인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집단휴진(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1주일간 연기가 가능한 외래진료와 시술 등 진료를 축소하고 코로나19 환자 등의 진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다음달 7일부터다. 서울대병원은 파업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예 외래진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공의 파업률 68.8% 달해
서울대병원과 함께 ‘빅5’로 꼽히는 신촌 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다. 신규환자 외래 진료는 사실상 중단됐다. 상당수 수술도 2~3주 뒤로 밀리고 있다. 강북삼성병원도 비상이다. 정규 수술 일정의 연기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190건의 수술일정 가운데 50%가량이 미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엔 연기율이 60%로 잠정 집계됐다.
부산서 40대 환자 사망해 논란
A씨는 이튿날(27일) 오전 1시쯤에서야 소방방재청을 통해 울산대병원 응급실을 안내받았다. 울산대엔 오전 2시10분쯤 도착했지만 이미 중태에 놓였다. 치료 도중 사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 상황이 코로나19 확산과 전공의 집단휴진이 맞물려 있다”며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인지 좀 더 면밀한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윤 방역총괄반장은 “(다만) 응급실은 전공의 집단휴진과 관련돼 상당히 중요한 진료공간으로, 필수인력이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기본원칙이 있다”며 “이송이 지연되고 치료과정에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공의 등 고발 초강수 둔 정부
17시간만에 강경 대응으로 돌아섰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의료계, "자칫 의료대란으로 확전될 수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날 전공의들로부터 사직서를 받는 형태의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전국 수련병원의 전임의들도 전날 성명서를 내고 “국민 건강과 국가 의료체계가 망가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이번 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빅5 병원 안에서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역으로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겨냥했다. 법리검토 후 직권남용 혐의로 박 장관을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최 회장은 이날 전공의 피소 직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를 이렇게 (형사고발 등) 겁박한다고 해 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이렇게 정치적 탄압, 가혹한 탄압을 하고 있는데 대단히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이태윤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