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커튼 내려왔다…'코로나 철통방어' 기막힌 생존법

중앙일보

입력 2020.08.28 05:0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두려워 24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어도 벗어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식사나 차를 마실 때다. 이런 순간에도 최대한 비말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 손에 들고 밥을 먹거나 대화를 할 때 입을 가릴 수 있게 만들어진 부채형 마스크.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26일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교토(京都)의 사가(嵯峨) 미술대가 손에 들고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고안해냈다. 일반 마스크과 같은 크기의 종이나 부직포에 손잡이를 붙인, 부채와 비슷한 형태다. 

식사 중 입 가리는 '손잡이 마스크'
냅킨 끼워 비말 확산 막는 마스크도

이 마스크를 한 손에 들고 식사 중 필요할 때마다 입을 가리는 데 사용한다. 25일 교토의 한 호텔에서는 음식점 대표 20여명이 모여 식사를 하며 이 마스크를 테스트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은 "식사 중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기도 벗어버리기도 곤란한데 손에 드는 마스크는 편히 사용할 수 있어, 감염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5일 교토의 한 호텔에 모인 음식점 주인들이 한 손에 마스크를 들고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사가 미술대 측은 앞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손에 드는 마스크'를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사사키 마사코(佐々木正子) 학장은 "이 마스크를 코로나 시대 식사의 새로운 예절로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레스토랑에서 고안한 '커튼형' 마스크. 시판 마스크에 냅킨을 달아 식사를 할 때도 입을 가릴 수 있게 했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일본 이탈리안 음식 프렌차이즈인 '사이제리아'에서도 식사 중인 손님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마스크 사용법을 안내한다. 이 마스크는 시판 중인 마스크에 종이 냅킨을 살짝 끼운 간단한 구조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 주변에 커튼처럼 휴지가 덮여 최대한 비말 확산을 피하면서 밥을 먹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에서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접객 아이디어로 뽑혀 올여름부터 각 지점에 도입됐다. 
 

마스크에 휴지를 끼워 입 주변을 가리고 식사를 하는 손님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모든 손님이 사용하진 않지만 사용해본 이들의 평은 상당히 좋은 편. 호리노 잇세이(堀埜一成) 사이제리아 대표는는 NHK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좌석간 거리두기와 파티션 설치, 마스크 제공 등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