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새벽 경기·인천 지역을 지났지만 두 지역 모두 비교적 큰 피해는 없었다. 이날 경기도와 인천시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태풍 관련119 신고 건수는 경기 68건, 인천 56건이었다. 신고는 대부분 건물과 도로 등에 대한 안전조치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파주서 쇠파이프 떨어져 30대 주민 경상
하지만 인천에선 정전 사고가 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4시 44분쯤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지면서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 정전으로 이 일대 1169가구 주민들이 냉방 기구를 가동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은 강풍이 잦아들면 복구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가로수가 쓰러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재산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오전 2시 58분쯤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에선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시 16분엔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건물의 창문이 깨져 119가 출동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주택 15건, 도로 장애 17건, 간판 낙하 등 12건, 기타 24건 등의 안전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나무 쓰러지고 유리창 깨지기도
앞서 경기도는 '바비'에 대한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인천시는 3단계로 발령해 대비해 왔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바비'가 평양 남서쪽 약 70㎞ 육상에서 시속 45㎞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은 아직 강한 수준이나 정오께 중간으로 약화하며 28일이 되기 전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