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으로 넘어간 바비…6일 뒤 태풍 '마이삭' 한반도 덮치나

중앙일보

입력 2020.08.27 09:52

수정 2020.08.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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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바비가 평양 남서쪽 약 70㎞ 육상에서 시속 45㎞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은 아직 강한 수준이나 정오께 중간으로 약화하며 28일이 되기 전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우리나라를 지나 북한 지역으로 넘어간 가운데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의 이동 경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바비가 평양 남서쪽 약 70㎞ 육상에서 시속 45㎞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은 아직 강한 수준이나 정오께 중간으로 약화하며 28일이 되기 전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9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내려진 태풍특보도 모두 해제된다.
 
태풍 바비는 지난 22일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2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서해상을 따라 북상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와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아주 강한 바람이 불었고, 제주도에는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도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에 동반된 다량의 수증기가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와 만나 28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날씨애플리케이션 등에서는 주말께 제9호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9호 태풍이 발생한다면 이름은 ‘마이삭’(MAYSAK)으로 명명된다. 마이삭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다.
 

9월 2일 윈디가 예측한 마이삭의 경로. 사진 화면 캡처

윈디에 따르면 마이삭은 오는 28일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일본 해상을 통과하고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 태풍 예상위치를 보면 오는 9월 2일 밤 부산 인근을 통해 상륙한 뒤 다음날 새벽 경북 영덕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러 수치모델에서 제9호 태풍의 예상 발생시기와 경로를 모의하고 있으나 아직 크고 많은 변수와 변화가 있다”며 “태풍은 발생 후에 경로나 강도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 얼마나 셀지 등을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 영향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을 뜻한다. 하이선의 현재 정확한 규모와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