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퇴소 조치가 내려진 기숙학원 학생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들은 2학기 입소를 앞둔 학교 기숙사를 거론하며 '차별적 행정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숙사 운영 학교, 2학기 맞아 이번 주 귀교
수도권에서는 서울 하나고, 경기 용인외대부고, 인천 하늘고 등 전국형 자사고와 서울과고, 국립국악고, 서울체고 등 영재학교·특목고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3인 1실 또는 4인 1실로 운영되던 기숙사를 1인 1실로 변경하고 식당 등 공동시설을 교차 이용하도록 하는 등 자체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대신 정부 지침에 따라 1~2학년은 기숙사에서 원격 수업을 하고 3학년만 대면 수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수생 "기숙학원은 왜 퇴소하나"
대형 기숙학원이 밀집한 경기지역에서는 이미 22개 대형 기숙학원 학생 7276명 중 2700명이 집으로 돌아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숙학원 20곳이 학생들에게 퇴소를 공지한 상황"이라며 "관계 기관과 합동 지도점검을 통해 전체 퇴소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숙학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정부의 조치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기숙학원에 자녀를 보냈다는 한 학부모는 "이미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안전하게 있는 학생은 밖으로 내보내면서 학교가 운영하는 기숙사는 입소를 허용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학교의 방역은 특별하고 학원의 방역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냐며 "재수생과 고교생을 차별적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방역 대책에 형평성을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300명 이상 대형학원은 중대본이 고위험 시설로 분류한 곳으로 이에 따라 방역 지침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학교 기숙사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함께 진단검사를 하고 등교 전 실시하는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의무화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