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자영업 직격탄
주말 매출 작년의 66% 올해 최악
노래방·뷔페·PC방 50~60% 급감
“소비 위축 1차확산 때보다 심각”
시간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주말·야간 매출이 급감했다. 서울의 지난 주말(22~23일) 매출과 야간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66을 기록했다. 전국 신규 고객의 매출도 0.69로 내려갔다. 업종별로는 밀접 접촉이 우려되는 업종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전국 노래방 매출은 전년 대비 0.38, PC방 매출은 0.5였다. 정부가 지난 19일부터 이들 업종에 영업 중지 명령을 내린 여파다. 대규모 모임이 많은 뷔페(0.37),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목욕탕·사우나(0.53)의 매출 감소도 두드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정책에 따라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시민들이 야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이런 매출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소상공인연합회는 “국민의 심리적 위축은 지난 3월의 대구·경북 지역의 확산 당시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그때보다 더한 경제적 충격이 소상공인들을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선제적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방역을 강화할수록 내수는 나빠지는 이른바 ‘제로섬’ 딜레마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라는 요구는 커지고 있다. ‘깜깜이’ 감염이 많은 만큼 선제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3단계로 격상하면 안 그래도 1차 코로나19 사태, 유례 없는 긴 장마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은 피할 곳이 없다. 내수·지역 경제의 실핏줄 같은 존재인 자영업자들이 무너지면 경제회복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방역과 경제는 반드시 함께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라며 경제와 조화를 이룬 종합적인 방역 조치를 주문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렇다고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도 쉽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거론되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은 효과가 일시적이다. 1차 지원금에서 나타났듯이 지급된 시기에는 ‘반짝 효과’를 내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 밑천을 마련할 나라 곳간은 이미 바닥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당정청에서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는 일단 유보 상태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내수 침체가 더 깊고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 교수는 이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은 소비보다 저축으로 이어져 소비 진작 효과가 제한적”이라면서 “현재로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영업을 중단한 소상공인, 생계가 막막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선별 지원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손해용 경제에디터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