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감독은 매작품 사회 현실과 맞닿은 가족 이야기를 그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다섯 차례 초청됐다. 아기가 바뀌는 사건을 그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칸 심사위원상을, 좀도둑 가족을 그린 ‘어느 가족’(2018)은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송강호·강동원·배두나 캐스팅
“5년 전부터 교류하며 영화 기획
배, 공기인형 때 인간 캐릭터 약속”
영화사에 전한 코멘트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가제) 기획은 5년 정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시작은 역시 배우였다. 송강호씨는 부산영화제에서, 강동원씨는 그가 도쿄에 왔을 때 처음 만난 이후 두 배우와 도쿄·서울·부산·칸에서 교류를 이어왔다. 함께 영화를 해보자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해갔다”고 했다.
배두나와는 “2009년 작품을 함께 하고 나서 ‘다음에 또 같이 하자, 그때는 인간 캐릭터로’라고 다짐했는데 10여 년 뒤 꿈을 이루게 됐다”고 했다. 전작 ‘공기인형’에서 배두나는 공기를 불어넣게 만들어진 사람 형태의 인형이 감정을 갖게 된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 영화는 고레에다 감독이 지난해 프랑스 배우 카트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미국 배우 에단 호크와 프랑스에서 프랑스어와 영어로 찍은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 이어 두 번째로 모국인 일본과 떨어져서 만드는 작품이다.
그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연 무엇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 감독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가, 작품 제작을 통해 좀 더 깊이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또 “머릿속에서 세 명의 명배우를 움직이며 각본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 지금, 제 마음이 가장 설렌다. 이 설렘을 여러분과 공유하도록 스릴있고, 마음이 따끔따끔하고, 애절한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영화 ‘브로커’(가제)는 내년 크랭크인 예정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