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따라잡을 전초 기지”…현대모비스, 평택공장 착공

중앙일보

입력 2020.08.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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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렌더링 이미지.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가 충북 충주와 울산 공장에 이어 국내 세번째 전기차 부품 공장을 경기도 평택에 짓는다. 테슬라에 내준 순수전기차 시장 탈환의 전초기지 격이다.
 
현대모비스는 26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정장선 평택시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6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전기차 핵심부품 공장설립을 위한 황해경제자유구역 입주협약식. 왼쪽부터 정장선 평택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 현대모비스

충주·울산에 이어 세 번째 전기차 부품 공장

현대모비스 평택공장은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포승지구(BIX)에 위치한다. 부지는 총 1만6726㎡(약 5000평) 규모로, 현대모비스는 355억원을 투자해 9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15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모듈 부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2013년 충북 충주에 전동화 핵심부품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2018년 충주 2공장을 지었다. 충주공장은 주로 수소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전진기지다. 지난해에는 울산에 배터리 전기차 핵심부품 전용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이 공장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니로EV는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 화성공장과 차로 15분 거리

새로 짓는 평택공장은 기아차 전기차에 들어갈 부품을 생산한다. 현대모비스 평택공장은 기아차 화성공장과 불과 13㎞ 거리에 있다. 현대모비스는 평택공장에서 전기차 핵심부품(모터·인버터·감속기 등)을 통합한 PE(파워 일렉트로닉스) 모듈과 섀시모듈(차량 하체 부품류)을 생산할 예정이다.  
 
PE모듈은 기존 내연기관차의 엔진 역할을 하는 구동부품으로 최근 전기차 증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우선 내년에 15만대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 최대 30만대에 들어갈 PE모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시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테슬라에 내준 국내시장 빠르게 장악할 듯

현대차그룹은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순수전기차 양산에 돌입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차의 전기차(코드명 CV) 등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인데 주행거리가 약 50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제휴한 크로아티아 스타트업 리막의 급속충전 기술을 도입해 20분 안에 80%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함께 내놓는다.
 
이처럼 내년에 나올 현대·기아차의 순수전기차 모델들은 주행거리·충전 등 측면에서 테슬라 모델3에 필적하고, 영업망·서비스 네트워크 등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의 평택공장 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글로벌 전기차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현대차그룹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정정환 현대모비스 모듈BU 전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세그먼트별 유연한 생산체계와 최신 설비를 갖춰 업계 표준을 선도하는 스마트공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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