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동반 태풍 '바비' 접근 중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태풍 바비는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24㎞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 이 태풍은 현재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시속 162㎞의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도 예상된다.
초속 40~45m면 사람 날아갈 수 있는 강풍인데
제주 접근 태풍 바비 현재 최대풍속은 초속 45m
제주는 초속 36.4m 강풍 관측…항공편 모두 결항
가로수 부러지고 신호등도 떨어져
현재 제주도에서 가장 강한 강풍이 관측된 곳은 윗세오름으로 초속 36.4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공항은 초속 32.7m, 새별오름은 초속 31.8m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강한 바람과 함께 제주도 곳곳에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신고되고 있다.
상점도 피해를 입었다. 제주 안덕면 화순리의 한 숙박업소 간판과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음식점 간판이 강풍에 떨어졌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한 가게의 유리창이 바람 때문에 깨졌다.
제주도 곳곳에서 폭우도
기상청은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도 등 곳곳에 시간당 30㎜를 웃도는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제주지역 강수량은 ▶제주 사제비 360.5㎜ ▶제주 삼각봉 319.5㎜ ▶제주 윗세오름 276㎜ ▶서귀포 영실 235㎜ ▶제주 어리목 220㎜ 등 곳에 따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서구포시 중문동 일대는 폭우로 하수관이 역류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해안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근무체계를 비상 2단계로 격상에 태풍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1905척의 제주도 선박들이 높은 파도를 피해 항구로 대피했다. 강한 바람과 폭우가 내리고 있는 한라산은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 하늘·바닷길도 막혀
현재 제주를 기점으로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전남지역도 이날 목포를 기점으로 하는 26항로 47척과 여수 10항로 11척, 완도 13항로 19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태풍이 북상해 바람이 더욱 거세지면 전남지역 목포대교와 신안 천사대교 등 34개 해상 교량의 통행도 제한될 예정이다.
제주·목포=진창일·최충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