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24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팀 스콧 상원의원(왼쪽부터)이 찬조 연설에 나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공격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전당대회 마지막 날 수락 연설을 하는 관례를 깨고 전당대회 첫날부터 나타나 53분이나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민주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해 선거를 훔치려 한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이 고집하는 우편투표를 놓곤 불공정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가 최고점 기록을 깰 준비가 돼 있다. 강력한 V자 반등이라고 얘기한다”며 “역병이 돌기 전을 생각하라”고 말했다. 자신이 재선돼야 사상 최고 호황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급락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펜스 부통령도 이날 전당대회장 무대에 올랐다.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 “12년 더”
헤일리 “바이든, 미 위협 놔뒀지만
트럼프는 북한에 가장 강한 제재”
장남 “바이든은 늪의 괴물” 공격
바이든 때리기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가세했다. 그는 “바이든은 늪의 괴물”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그 안에 숨어 있다가 이따금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고개를 쳐들었다가 사라지곤 했다”고 공격했다. 그는 중국이 바이든의 당선을 바란다고 주장하며 아버지가 붙인 별명인
‘베이징 바이든’까지 거론했다.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엔 사전녹화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찬조연설이 등장한다. 이를 놓고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최고위 외교관은 당파 정치로부터 떨어져 있었던 오랜 전통을 위반했다”고 비판하는 등 공직의 정파적 활용이라는 여론의 비난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슬로건은 4년 전 첫 도전 때에 이어 재임 중 했던 정책의 연속선이다. 집권 2기 과제로 ▶일자리 ▶코로나19 종식 ▶중국에 대한 의존 끝내기 ▶불법 이민 종식 및 미국 근로자 보호 ▶미국 우선 외교정책 등을 지난 23일 발표했다. 역시 ‘아메리카 퍼스트’다. 특히 이번에도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 미군을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내걸어 주한미군 문제가 한·미 간 더욱 거친 현안이 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또 ‘중국에서 제조업 일자리 100만 개를 되찾아오겠다’고 해 중국 압박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