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중국에 진출하는데,'K-애슬레저 대표 주자'란 타이틀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레깅스 하나로 국내 애슬레저 시장 판도를 바꾼 한국 토종 브랜드 안다르 신애련(29) 대표는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 안다르 본사에서 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다르는 신 대표가 2015년 자본금 4000만원으로 시작했다. 2018년엔 333억원, 지난해엔 72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초고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엔 매출 1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애슬레저(운동경기ㆍathletic+여가ㆍleisure)룩’ 열풍에 더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 트레이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매주 신제품을 론칭한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루 평균 50벌의 레깅스를 직접 입어보고 테스트한다”고 말했다. 안다르는 오는 10월 서울 삼청동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데 이어 오는 11월엔 중국 최대 쇼핑일인 광군제(光棍節)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 삼청동에 여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뭘 노린 건가.
-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안다르라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을 대표하는 애슬레저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삼청동에 둥지를 튼다. 지하와 1층엔 건강 차를 파는 카페가 들어선다. 2층은 안다르의 제품을 체험하는 곳이고 3층은 요가 스튜디오다. 삼청동의 한옥을 보면서 요가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K-애슬레저의 메카가 될 것이다.”
- 오프라인이 위기인데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을 만드는 이유는.
- “물건을 팔기보다는 안다르 제품의 고객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가 꼭 필요했다. 현재 백화점 내 매장 등 35개 정도인 일반 매장 매출도 많이 늘고 있다. 다만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확대할 생각은 없다. 매출 비중도 온라인 70%, 오프라인 3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시장 진출이 늦춰졌겠다.
- “현재 일본에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올해 11월 중국 광군제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거쳐 애슬레저의 본고장인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나갈 것이다. 해외 진출은 장기 계획을 세우고 접근하고 있다.”
- 빠른 성장 비결을 꼽자면.
- “최고급 원단을 써 원가는 비싸지만, 대형 브랜드처럼 중간에 프로모션 업체를 두지 않는다. 똑같은 옷을 제작해도 대형 브랜드는 8만~9만원인데, 안다르는 그 절반 이하 가격이다. 레깅스의 일상복화를 위해 Y존 부위에 봉제선을 없애고 민망함을 줄인 게 주효했다.”
- 직접 제품 테스트를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 “착용감이다. 그다음이 품질이다. 디자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착용감이 떨어지는 제품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다. 지속가능한 옷인지도 본다. 빨래해서 해지면 안 된다. 소재 개발도 직접 한다. 에어 쿨링 소재는 안다르에만 있는데 지난해 80만장을 팔았다. 디테일이 하나하나 모여 완성도로 이어진다. 작은 마사지 볼 하나를 팔아도 누가 봐도 안다르라고 느끼게 하고 싶다.”
-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자면.
- “출시된 대부분의 제품을 입어 본다. '요가복 계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에 비교해 제품력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안다르 브랜드가 해외에 나간다면 국내보다 반응이 더 뜨거울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 “급식을 먹고, 인스턴트 식품 등에 일찍 노출된 20·30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믿었다. 정신 건강을 위해 요가를 시작했다. 요가를 하면서 건강이 삶의 중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정신이 건강해야 신체가 건강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런 부분을 안다르에 녹이고 싶다.”
- 안다르의 최종 목표는.
- “처음부터 끝까지 소비자 중심, 소비자 만족이다. 건강함이란 문화를 전파하는 게 최종 목표다.”
파주=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