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임상위)가 25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코로나19 진료 권고안’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은 기침(50%), 열(38도 이상, 43%), 두통(34%), 호흡곤란(29%), 인후통(20%), 설사(19%) 등이었다.
서서히 드러나는 코로나 정체
임상위는 비만의 경우 중증, 호흡부전,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일반인보다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1.35배 더 높다고 추정했다. 흡연하면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가 중증으로 갈 위험이 1.91배 높았다. 임신 여부는 임상 결과 유의미한 차이점은 없었다.
임상위는 확진자 가운데 증상이 있었더라도 증상이 발생한 지 10일 이상 지났거나 50세 미만이거나 고위험 요인이 없는 환자, 의식상태가 명료하고 호흡곤란 증세가 없는 환자는 입원 대신 자택격리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보내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중환자 30명이 발생했다”며 “전체 수도권 병상 수는 85개인데 어제(24일) 기준으로 가용 병상은 7개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일일 신규 환자가 103명 늘어 100명대를 돌파한 후 10일간 2336명의 환자가 쏟아졌다. 병상 부족 우려에 대해 주 실장은 “오늘(25일) 이후 확진자 수가 그동안 평균인 225명이라고 가정하면 9월 1일 기점 누적 중환자는 134명으로 추산할 수 있다”며 “중환자실이 50개 정도 부족한 상황인데 25일 현재, 서울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협조로 서울 31개, 경기 20개 총 51개의 병상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임상위는 중증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후 중환자실로 옮기기까지 5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오는 30일 전후 입원 환자가 가장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 실장은 “2300여명의 신규 환자 가운데 2000명 정도는 관찰만 하면 되는 경증 환자다”며 “이 가운데 1000명 정도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생활치료센터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수용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임상위는 의료기관이 아닌 데나 전화 상담소 등에서는 산소포화도와 혈압 등 객관적인 지표를 알기 어려우므로 증상을 기준으로 입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50세 미만 성인환자가 증상 발생 후 10일간 경증 상태를 유지했다면 이후 산소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병이 악화한 경우는 0.2%뿐이었다. 또한 산소치료를 받은 50세 미만 성인 환자가 산소치료를 중단한 지 3일 이상 지난 환자가 다시 중증 상태에 빠지는 경우는 없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코로나 임상 양상 중증도 등 병의 성격을 많이 알게 됐고 모든 환자가 입원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고 제한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국민 희생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