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규제로 온전히 보존된 자연환경 잘 가꾸면 최고의 관광지 될 것"

중앙일보

입력 2020.08.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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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헌 시장은 규제로 지켜진 지역의 콘텐트를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길(道)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취임 후 길(道) 조성 사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광주시는 팔당상수원 규제 등으로 지역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지역을 방치하는 것은 올바른 행정이 아니다.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뭔가를 도모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둘레길과 탐방로 조성사업이다. 광주시는 많은 규제로 자연환경이 온전하게 지켜지고 있다. 남한산성과 해공 신익희 등 많은 역사 콘텐트도 있고 조선백자 등 문화 콘텐트도 다양하다. 이런 지역의 콘텐트를 길로 연결시켜 놓으면 광주시의 새로운 자산이 되는 것이다.”
 
둘레길과 탐방로 등은 개발에 제약을 받지 않나.
“둘레길과 탐방로 등은 큰 도로를 내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약을 덜 받는다. 인허가나 사업계획 수립도 수월하고 국·공유림과 하천변은 토지보상 비용도 들지 않는다. 물론 경기도나 정부기관의 협조와 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잘 진행되고 있다.”
 
길 조성 사업이 지역에 어떤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나.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지역 콘텐트를 길로 묶어 내면 외부 사람이 운동 겸 산책 겸 관광 겸 광주를 찾게 된다. 와서 토마토 등 농산물도 구입하고 맛집에서 식사도 할 것이다. 당연히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또 광주 주민은 주변에 훌륭한 산책로와 탐방로가 있어 주거 가치가 높아지니 좋을 것이다.”
 
특히 팔당 허브섬과 페어로드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광주의 야심작이다. 허브섬과 페어로드가 들어설 지역은 팔당 규제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건축행위도 할 수 없어 낙후된 곳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자연환경이 정말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천혜의 환경에 허브섬을 조성하고 그곳으로 통하는 페어로드를 조성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탐방 관광지가 될 것으로 자부한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누차 강조하지만 ‘규제도 자산(資産)’이다. 규제로 잘 지켜진 자연환경도 우리 광주의 자산이라는 뜻이다. 대단위 개발사업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만 참신하면 얼마든지 규제로 잘 지켜진 자연환경을 자산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잘 지켜진 자연 속에서 자란 농산물, 좋은 곡식과 물로 빚은 막걸리 등도 우리 광주의 자산이니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