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발간
문 정부의 민주주의 역행 꼬집어
“유시민·김어준이 문팬정치 설계
게슈타포처럼 비판 막는 친위대로”
책 발간 소식이 전해진 24일 이 책을 ‘조국흑서’로 칭한 글들이 공유되기도 했다. 최근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낸 ‘조국 백서(검찰개혁과 촛불시민)’와 대비해서다. 책에서 다섯 명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주의에 어떻게 역행하는지”사례를 들어 꼬집었다.
이들은 여권의 주축인 ‘86세대’를 문제의 핵으로 꼽았다. 진 전 교수는 “(이들의 방식은) 진보주의자가 아닌 트럼프 방식”이라며 “권력이 조국을 옹호하며 허위, 날조를 일삼았다. 평등과 공정, 정의를 무너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갇혀 있는 것 같다”며 “‘조 전 장관에게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하는 걸 들으니 황당하더라. 조국을 지지한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을 내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사표(師表) 같았던 두 분(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안 계시는 상황에서 (386에서 586이 된)그들이 당을 장악했다”며 “노 대통령이 자신의 능력과 인기에 기반했다면, 문 대통령은 이들에 의해 기획된 존재”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이란 사건을 만나 쉽게 집권했다. 문재인 팬덤은 만들어진 팬덤이지 진짜가 아니다. 노무현 팬덤의 그림자 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자들은 현 정치 특징으로 ‘팬덤 정치’를 꼽았다. 서민 교수는 “팬덤이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순간, 그 팬덤은 나치 때 게슈타포가 그랬던 것처럼 정권에 대한 건설적 비판마저 봉쇄하는 친위대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며 “지금 소위 문팬이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 팬덤을 움직이는 설계자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나꼼수’ 김어준씨 등을 들었다. 강양구 기자는 “(팬덤에) 논리를 제공하는 사람이 유시민, 김어준씨 등이다. ‘프로파간다 머신(선동 기계)’ ‘아키텍트(설계자)’ 역할을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유시민씨는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제가 알려줬다”며 “흥미로운 건 그가 취한 태도다. 표창장이 가짜라 해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어준씨에 대해선 “약간 사이비 교주 같다. 웬만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겉으로 티가 나기 마련인데 김씨는 그냥 고(go) 한다. 자기의 거짓말을 스스로 믿어버린다”고 덧붙였다.
저자들은 조국 사태 당시 논란이 된 사모펀드 이슈도 깊이 있게 다뤘다. 권경애 변호사는 “제가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를 집중해서 들여다본 이유는 198명의 고위공직자 중 조 전 장관이 유일하게 사모펀드에 가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정·손국희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