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청춘 가슴뛰게한 영화…'천장지구' 천무성 감독 별세

중앙일보

입력 2020.08.23 20:01

수정 2020.08.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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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누아르 영화 '천장지구' 스틸컷

홍콩 누아르 걸작 '천장지구'를 연출한 천무성(陳木勝·진목승) 감독이 23일 별세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향년 58세. 
 
천 감독은 지난해 영화 '누훠'(怒火·분노의 불)를 촬영하던 중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았다가 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다. 천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된 누훠는 전쯔단(甄子丹·견자단)과 셰팅펑(射霆鋒·사정봉)이 주연으로 지난해 말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961년생인 천 감독의 대표작은 그가 만으로 채 서른이 되기 전 메가폰을 잡은 1990년작 '톈뤄유칭'(天若有情·하늘에도 정이 있다면)이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천장지구'라는 이름으로 개봉돼 국내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연 류더화(劉德華·유덕화)는 이 영화를 계기로 인기가 치솟으며 홍콩 '4대 천왕'으로 급부상했다. 흰 턱시도 차림인 류더화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주인공 우첸렌(吳倩蓮·오천련)을 뒤에 태운 채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상징과도 같다. 


이 밖에도 천 감독은 '뉴 폴리스 스토리', '쌍웅' 'BB프로젝트', '커넥트'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