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 위원장은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 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통합당 관계자가 전했다.
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바이러스를 겪고 나니 (방역이) 국방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다”며 “국가보건안전부를 새로 만들자고 조만간 정부에 요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맞다. 화재가 없더라도 소방서를 유지해야 한다”며 “평상시에 불이 안 난다고 소방서를 없애지 않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지자체부터 탄탄하게 감염병 대응 인력과 조직을 갖추고 평상시 점검·교육·훈련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성과에 급급하다 보니 전문가들의 얘기를 잘 안 듣는 것 같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지방 모든 조직과 연계가 거의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부장께서 다른 것 두려워하지 말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국민께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달라”며 “정치권에서 방화벽을 쳐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인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해야하지 않나”
정 본부장은 “매일 검토하고 있다. 그 부분도 유념해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20여분간 이어진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방법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쫓아가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며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고 해서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전문가들의 말을 경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라 편차를 둘 수 있지만 서울같이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3단계 거리두기를 당겨서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은 비판 “김종인, 바쁜 정은경 앉혀두고 훈계”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