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바마 대통령을 "끔찍한 대통령, 편을 가르는 대통령"이라고 혹평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한 반격이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적합한지 묻는 말에는 자신에 대한 자랑으로 대신했다. 미국의 대통령이면 "중국 시진핑 주석이나 러시아 푸틴 대통령, 물론 북한의 김정은까지 다뤄야 한다"면서 자신이 그 일을 아주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평가했다. 이들을 "매우 날카로우면서도 자신의 게임에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엄청난 체스 고수가 아니라면 이들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도 했다.
바이든 수락 연설 50분 전 폭스 인터뷰
"오바마·바이든, 미국에 증오와 분열 일으켜"
환영인파 몰린 트럼프 유세장…바이든 화상 연설과는 대조
그동안 미국 정가에는 상대편 전당대회 기간에는 정면 대응을 하지 않는 관례가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내내 이 문법을 정면으로 거슬렀다.
첫날부터 대선의 승부처가 될 스윙스테이트(경합 주)를 돌며 바이든을 집중 공격했다.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장인 위스콘신주를 시작으로 미네소타주, 18일에는 애리조나주, 아이오와주를 찾았다. 마지막 날인 20일 찾은 곳은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였다. 바이든 후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스크랜턴의 바로 옆 동네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유세장 진입로부터 몰려들어 거대한 환영인파를 만들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환호 없이 바이든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한 윌밍턴 체이스센터와는 180도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코로나19 대응 방식에서도 끝까지 대립각을 세운 모습이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