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6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울산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남구에 사는 A씨(여·69)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울산지역 69번째 확진자인 A씨는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8·15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집회에 다녀온 뒤 19일 오전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A씨는 다른 가족이 있지만, 현재 혼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서울 광복절 집회 울산서 547명 참가
시민 176명만 명단 확보, 1명 코로나 양성
울산시 "집회 관계자 명단 달라" 행정명령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 집회에 참석한 울산시민은 547명으로 집계됐다. 명단이 확보된 인원은 176명이다. 이 가운데 70여 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날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울산경찰청과 합동 브리핑을 갖고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모두에게 “자진 신고 후 진단 검사를 받고 2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행정조치(제11호)를 발동했다.
또 행정조치 제12호를 추가로 발령,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모집하고 인솔한 책임자 등에게 버스에 탑승한 참가자의 이름·휴대전화 번호, 폐쇄회로TV(CCTV) 정보, 버스 임대계약서 등을 21일 낮 12시까지 울산시로 제출해 달라고 통보했다. 이를 어길 시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행정조치 제13호로 집회 제한 명령을 내려 당분간 50인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에 대해 제한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조속한 검사는 본인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를 위한 용기 있는 행동임을 명심해 주시고, 해당하는 분들은 지금 바로 검사를 받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