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文정부가 조폭 같다? 안철수·진중권이 더 조폭 같다"

중앙일보

입력 2020.08.18 15:28

수정 2020.08.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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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부·여당의 문화를 ‘조폭 문화’라고 비판한 데 대해 “조폭이라고 표현하는 그분들이 조폭 같다”고 반박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조폭적인 사고가 아니면 감히 공개적 입장으로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대표에 대해 “그런 표현을 쓰는 분들이 조폭문화를 동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조폭을 꿈꾸거나 동경하지 않는다면 ‘조폭’ 단어를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 원로로서 예우를 받으려면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해야 한다”며 “정치 현장에 들어왔다가 물러난 분 아니냐. 미련을 버리고 국가 원로로서 역할을 할 생각을 해야지 잘못된 판단으로 국민을 호도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설 최고위원은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보수 기독교 단체의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는 “미래통합당이 이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이런 사태를 방치한 데 대한 책임을 자신이 스스로 지겠다는 각오로 나서지 않으면 큰일 난다”며 “집회를 수수방관한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독려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광복절 경축사가 편가르기라는 비난을 받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라도 친일 문제를 정리해야 국가 통합을 위해 필요 없는 싸움을 계속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느냐”며 “편을 가르는 게 아니라 친일을 청산해낼 때 비로소 제대로 된 국민 통합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당 쪽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며 “친일 문제를 정리하는 게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우물쭈물하면 친일을 옹호하는 결과밖에 안 된다. 단호하게 친일 청산하겠다는 자세를 갖춰야 하는데 그게 안 돼서 통합당의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