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연대도 같은 날 "광복절에도 집회가 아닌 '1인 시위' 형식을 택했다"며 "당분간 대규모 집회 없이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 형식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 천만인무죄석방본부,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 등도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향후 정해진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은 "정부의 집회 금지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자유연대 관계자는 "갑자기 코로나를 이유로 집회를 막은 것에 의문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집회 경험이 많고 경찰과 협의도 해왔다"며 "애초 정부가 강하게 막지 않았다면 지킬 것은 지키며 집회를 이어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대한호국단 관계자 역시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원순 시장의 5일장은 되고 탄핵 집회는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서울행정법원이 허용해 지난 15일 합법적 집회를 열 수 있었던 국투본은 "국민 정서에 맞는 집회 방법을 고민하는 회의를 18일 오후에 열겠다"고 밝혔다. 국투본을 이끄는 민경욱 전 의원은 "이번 8.15 행사로 시민단체들을 제2의 신천지로 몰아가는 면이 있다"며 "이 프레임에 갇히지 않기 위해 대규모 집회가 아닌 다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