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세계 TV 시장, 삼성 1위 고수…LG는 중국에 밀려 4위로

중앙일보

입력 2020.08.18 08:29

수정 2020.08.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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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고수했다. 부동의 2위 자리를 유지했던 LG전자는 중국 TCL과 하이센스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주요 브랜드별 TV 출하량 추이 〈DSCC〉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 2% 감소 

18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와 디스플레이사이언티스트(DISCIEN)에 따르면, 올 2분기 상위 15개 브랜드의 전 세계 TV 출하량은 38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북미와 중국 시장 출하량이 각각 39%, 5% 증가했지만,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동유럽 등은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중국 TCL·하이센스 2~3위 차지 

브랜드별로는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은 8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직전 분기에 3위를 차지했던 중국 TCL은 LG전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TCL의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560만대로 나타났다. 중국 하이센스 역시 같은 기간 18% 증가한 470만대를 출하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약화하면서 2분기 중국 TV 시장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LG전자는 25% 감소한 440만대로 4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하이센스가 자사의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밥 오브라이언 DSCC 애널리스트는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LG전자는 가격을 낮추지 않은 채 OLED TV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어 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TCL이 한 전시회에서 QLED TV를 선보이고 있다.

3분기 이후엔 프리미엄 TV 판매량 증가할 전망  

다만, 3분기 이후에는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LG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것을 보인다. DSCC는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수요가 작년 하반기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DSCC는 올 3분기 프리미엄 TV 판매량은 3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고, TV 시장 성수기인 4분기에는 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LG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OLED TV의 4분기 판매량은 공급 확대와 완만한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 상반기 O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말 세웠던 계획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은 맞다"면서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