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 직격탄 날렸다"는 美, 반도체 우회 수입까지 차단

중앙일보

입력 2020.08.18 07:46

수정 2020.08.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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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반도체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이른바 "직격탄을 날렸다." 마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미국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해 화웨이와 억압적인 중국 공산당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알렸다.
 
폼페이오가 말한 직격탄은 화웨이가 특별 허가 없이 미국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활용해 만든 반도체 칩을 허가 없이는 사들이지 못 하게 한 규제였다. 또 중국 본토와 홍콩, 프랑스, 독일 등 21개 나라에 있는 화웨이 계열사 38개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조치였다. 그 바람에 미국 제재를 받는 화웨이 계열사는 총 152개로 늘었다. 
 
이날 제재는 올 5월 조치의 보완이다. 그때 미 정부는 화웨이가 미국 기업의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만들어진' 반도체를 사들이지 못하도록 막았다. 
 
제재의 주무부서인 미 상무부의 윌러 로스 장관은 이날 미 언론과 인터뷰 등에서 "화웨이가 제3자를 이용해 5월 조치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며 "이번 제재는 화웨이의 미국 소프트웨어 및 미국 제조장비 사용을 모두 금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트위터

 
미 상무부는 또 화웨이 장비를 쓰는 기업에 대한 임시 일반면허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면허가 이달14일에 만료됨에 따라 기업들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려면 상무부에 따로 면허를 신청해야 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화웨이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CAD), 시놉시스 등 미 기업의 소프트웨어에 의존해 자체 칩을 설계했고,  미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대만 반도체업체 TSMC에 생산을 맡겨왔다.  
 
하지만 이날 조치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그런데 화웨이는 이번 제재를 예측한 듯 9월15일부터 자체 개발 칩셋인 '기린'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