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사장은 카니발 운전석에 앉아 각종 편의사양을 꼼꼼하게 살핀 뒤 트렁크에 올라타 실내 공간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도 세심하게 둘러봤다. 송 사장이 이날 소하리 공장을 찾아 최종 점검에 나선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불호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GV80·그랜저 새 모델 잇단 문제
현대·기아차 품질 관리에 비상
새 카니발 출시 닷새 앞둔 13일
송호성, 차에 올라타 세세히 점검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기아차가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변혁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지만 잇단 품질 이슈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신차 출시를 서두르지 않으면서 ‘담금질’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GV70·투싼·쏘나타 N라인 등 하반기 출격 모델들의 출시 타이밍이 모두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고 있다.
특히 카니발은 국내 자동차 사전계약 사상 첫날 기록 최대(2만3006대)를 달성할 정도로 기대가 큰 모델이다. 기대가 클수록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더구나 4세대 카니발은 정 수석부회장이 미니밴 부문 세계시장 1위인 혼다 오딧세이를 따라잡으라는 ‘특명’을 내려 개발된 모델이다.
카니발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6만3753대가 팔려 기아차 전 차종 중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하지만 세계 미니밴 시장에선 혼다 오딧세이·도요타 시에나 등의 판매량과 격차가 크다. 특히 북미 시장에선 지난해 오딧세이가 9만9113대가 팔렸지만, 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은 1만5931대에 그쳤다.
한편 송 사장은 이날 자동차 구독 서비스인 ‘기아 플렉스’의 국내 확대 등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략 방향도 제시했다. 카니발 등 신차를 추가해 탑승 가능한 차량을 200여 대로 늘리고 향후 전기차도 투입할 계획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