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의 (코로나19) 양상은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단계로 보이며, 지금의 확산을 최대한 통제하지 않는다면 전국적인 전파와 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심각한 피해가 야기될 수 있다" 밝혔다.
박 1차장은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며 추가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1차장은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교회와 교인의 협조가 요청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해 4000여 명 교인 중 15일까지 3000여 명에 대해 격리조치를 했고, 약 800명에 대해 코로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박 1차장은 "어제(15일)까지 800여 명을 검사한 결과 200여 명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며 "약 25%, 4분의 1이라는 높은 양성률을 보이고 있어 나머지 교인들에 대한 검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가 역학조사와 격리 통보, 진단검사 실시 등 필수적인 방역조치에 불응하거나 방해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15일 오후 2시쯤 서울시가 교회 측에 자가격리 명시서를 통보했지만, 같은 날 오후 3시10분쯤 교인들이 서울 집회에 참석해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한 점 ▶교회가 서울시에 제출한 교회 출입자명단에 전 목사가 누락된 점 ▶일부 보도에 따르면 교회 관계자가 진단검사를 받으러 가는 교인에게 15일 집회 참석 후 받도록 종용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점 등이다.
박 1차장은 "사랑제일교회 교인 중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점도 접촉자들로 인한 n차 전파를 야기할 수 있는, 방역적으로는 문제가 매우 심각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치명률이 높고, 특히 80대 이상은 감염된 환자의 25%가 사망하는 위험한 감염병"이라며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외출을 하지 마시고 조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해선 "교회 측 협조 하에 신도 600명에 대한 검사와 격리가 완료돼가는 상황"이라며 "약 100여 명의 환자를 찾아 격리치료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249명, 우리제일교회는 126명이다.
박 1차장은 "교회, 식당, 시장, 학교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집단감염이 재차 지역사회 내로 확산되고 있다"며 "감염이 발생하는 지역도 수도권 외 지역으로 차츰 확대되고 있어 전국적인 감염 확산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코로나 급증세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며 "언제, 어디에 있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 하시는 것, 손 씻기 등을 비롯해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