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비싼 아마존·테슬라 주식도 단돈 1000원이면 산다

중앙일보

입력 2020.08.13 14:0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아마존닷컴은 주당 316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로 계산하면 약 374만원이다. 한 주를 사기도 부담스러운 가격대지만, 이제 국내 투자자는 단돈 몇천 원으로도 이 주식을 살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13일 출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니스탁'.

美주식 소수점 여섯째 단위로 매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주식을 소액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니스탁(mini stock)'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1주 단위로 매수·매도해야 했던 해외 주식을 별도의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0.000001주처럼 소수점 여섯 번째 자리까지 나눠 사고팔 수 있다. 예컨대 374만원 수준의 아마존 주식을 5000원(0.001336주)어치 살 수 있는 식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가 해외 주식을 0.01주 등 소수점 두 번째 자리까지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서비스라는 평가다. 박경주 한국투자증권 MINT(Mobile investment)부 부장은 "기존엔 주식 수 단위의 투자였다면 미니스탁은 원화 금액 단위로 투자할 수 있고, 종목별로 투자 비중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입과 거래 방식도 간소화했다. 증권 계좌를 쉽게 개설할 수 있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주식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 주식이지만 주가가 원화로 표시되고, 구매도 원화로 할 수 있다. 구글·애플·아마존·테슬라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 우량주 260여 개 종목이 서비스 대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거래 가능 시장과 종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수료는 거래 금액의 0.25%다. 다만 연말까지는 1만원 이하로 거래할 경우 월 10건까지 수수료가 없다. 
 
미니스탁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30 세대나 소액 투자자도 자산관리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고 다양한 시장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머니가 가벼운 20~30대 투자자가 해외 주식 투자로 더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