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을 음악장르화함으로써 음악영화사를 새로 쓴 사람.” 국내 정상의 영화음악감독이기도 한 조성우 집행위원장의 회고대로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이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남긴 ‘추억의 빈자리’는 크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함께 한 ‘황야의 무법자’(1964) 이래 그가 직조한 선율은 음악이 영화를 어떻게 재창조할 수 있나 세계인에게 일깨웠다. 올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모리코네의 주요작 가운데 ‘시네마 천국’ ‘미션’ ‘피아니스트의 전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함께 88세의 그에게 아카데미 음악상을 안겨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8’을 모아 미니 추모전을 연다. 특별 회고전은 2013년 홍콩 감독 천커신(진가신)과 지난해 고 류장하(1966~2019)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내일부터 국제음악영화제 열려
웨이브 통해 영화 83편 소개
오는 14일(금)과 16일(일) 오후 3시엔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 네이버TV를 통해 2부작 ‘모리코네 헌정 콘서트’도 공개된다. 조성우 음악감독과 피아니스트 조영훈, JTBC ‘슈퍼밴드’ 우승 경력의 첼리스트 홍진호,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성민제 트리오(성민제, 이다은, 박종호), 보컬리스트 임윤희가 각각 추모 연주를 들려준다. 영화제 측은 “네이버TV를 통해 영화제 이후에도 볼 수 있다”고 알렸다.
영화제는 13일부터 17일까지 국산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총 83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웨이브 가입자에 한해 추가 결제 방식으로 관람 가능하다.
올 개막작은 심찬양 감독의 ‘다시 만난 날들’. 홍이삭·장하은 등 실제 뮤지션들이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꿋꿋하게 이어가는 밴드의 모습을 담아낸다. 총 7편이 출품된 국제경쟁부문에선 이명세 감독 등 심사위원 5인이 대상작을 선정, 2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강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