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학력 인정 고교에서 성인학생 5명에 이어 이 학교 학생 2명의 가족 4명이 감염되는 등 하루 새 총 14명이 코로나19에 추가 감염돼서다. 부산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25일 이래 168일 만이다.
11일 접촉자 9명과 선원 4명, 해외입국자 1명 확진
접촉자 9명,서울 방문 이력자 등과 접촉한 지인·가족
격리 중이던 영진607호 '인니' 선원 4명도 추가 확진
이어 부경보건고교 학생 2명의 가족 4명,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영진607호(원양어선) 선장과 접촉한 후 격리됐던 인도네시아인 선원 4명, 해외입국자 1명도 이날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성인 학생 5명이 부경보건고의 중학교 과정 같은 반 학생들로 밝혀지고, 성인 학생 2명의 가족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경보건고에는 주·야간반 학생 874명이 다니고 교직원 65명이 근무하고 있어 확진자와의 접촉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이 학교 병설 중학교 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따로 설치하고 학생·교직원 등 1000명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
추가 확진된 성인 학생 5명은 해운대구 거주 60대 여성 1명, 사하구 거주 60대 여성 2명, 사하구 거주 70대 여성 1명, 중구 거주 60대 여성 1명이다. 이로써 부경보건고에선 174번 확진자 등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74번 확진자와 접촉한 부산 182번 환자(60대, 사하구)의 아들·며느리·손녀 등 가족 3명과 179번 환자(60대, 해운대구)의 60대 남편 1명 등 가족 4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2번 환자의 40대 며느리(186번 확진자)는 사상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같은 40대인 아들(185번 확진자)은 개인사업을 한다. 또 10대 손녀(187번 확진자)는 서구 경성전자고 재학생이다. 이들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집단감염 우려가 있어 보건당국이 접촉자 조사와 전수검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다만 174번 확진자가 지난 1~4일 서울을 다녀온 점으로 미뤄 서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174번 확진자는 서울에 체류하던 지난 3일부터 근육통과 몸살, 발열감 같은 증상이 있었고, 지난 8일 부산에서 검사를 받은 후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육 당국은 성인 학생 6명이 집단감염된 부경보건고를 비롯해 174번과 179~183번 확진자의 손자·손녀가 다니는 2개 초등교와 1개 중학교는 방학 중이어서 방역을 하고, 15일 방학에 들어가는 1개 고교는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다. 손자·손녀가 다니는 사하구·해운대구 지역 6개 학원엔 휴원을 권고했다.
이날 에티오피아에서 입국한 1명(184번 확진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부산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87명으로 늘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