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한동훈과 집중 연락
특히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고 그의 대리인 ‘제보자 X’ 지모 씨와 접촉한 시기에 한 검사장과 연락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적었다. 이 전 기자는 1월 26일부터 2월 말까지 한 검사장과 통화 9회, 보이스톡 1회,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 172회에 걸쳐 연락을 주고받았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취재가 어려워질 때마다 한 검사장과 연락을 한 점에도 주목했다. 지난 3월 6일 지씨가 ‘일의 진행이 더 이상 어렵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이 전 기자에게 보내자, 이 전 기자는 같은 달 10일 오전 11시 20분쯤 10분가량 한 검사장과 보이스톡 통화를 하고, 직후인 오전 11시 35분쯤 지씨에게 ‘논의한 부분에 대해 진전된 부분이 있으니 다시 만나자’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철 측 "약속한 부분 부정돼서 진행 어렵다"
이 전 기자가 실제로 검사들과 취재 연결고리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한 정황도 공소장에 담겼다. 이 전 기자는 2월 12일 대검찰청 공보관을 찾아가 “신라젠 관련해 취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포인트로 취재를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한다”고 밝혔다. 2월 14일에는 신라젠 수사팀이 있는 서울남부지검 공보관을 만나 “신라젠 수사검사는 몇 명인지 궁금하다, 이 전 대표가 착복한 돈이 유시민 등 여권 핵심 인사에게 갔는지를 찾는 것이 목표다”라며 취재를 시도하기도 했다.
결국 수사팀은 지난 5일 이 전 기자를 형법상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도 한 검사장과의 공모 여부는 공소장에서 뺐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과 계속 접촉하면서도 공모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문자 메시지가 드러냈는데도 수사팀이 무리하게 공모 방향으로 몰고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