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원자력연료 공장 '우라늄 가스' 누출…2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2020.08.10 17:34

수정 2020.08.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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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육불화우라늄 기체 누출사고가 발생한 대전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 핵연료2동. [사진 한전원자력연료]

10일 오전 대전 유성의 한전원자력연료㈜ 제2공장 내부에서 우라늄 가스가 누출돼, 직원 2명이 화상과 피폭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따르면 사고 장소는 한전원자력연료 제2공장 기화실 내부로, 육불화우라늄(UF6)  기화 공정 중 밸브에서 가스가 누출되면서 당시 작업 중이던 직원 2명이 화상과 피폭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사고 직후 대전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다. 또 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에서 정밀 피폭선량을 측정 중이다. 사건 당시 UF6 정화설비가 작동 중에 있어 외부로 방사선이 누출되진 않았다. 공장 내 방사선 준위도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 "방사능 외부 누출 없다…원인 조사 착수"

한전원자력연료는 국내 원전에서 쓰는 핵연료를 만들어서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을 하는 곳이다. 핵연료를 제조할 때는 농축우라늄의 일종인 육불화우라늄(UF6)을 액화된 형태로 수입해온다. 이것을 원전에 쓸 수 있는 핵연료를 만들기 위한 첫 공정이 육불화우라늄 기화 단계다. 기화단계에서 고열이 발생하며, 누출될 때는 방사능 오염과 피폭의 위험이 있다.  
 
김기환 원안위 원자력안전과장은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고 주변 방사선 환경영향평가를 할 계획”이라며 “사업자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철저히 검토해 핵연료 주기 시설의 안전성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