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민트초코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민트초코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때로는 심각하게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요.
많은 연예인도 이 논쟁에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은 한 인터넷 방송에서 "민트초코는 없어져야 될 대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가수 아이유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민트초코의 매력을 바로 느끼지 못한다니 안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런 연예인들의 발언을 놓고 "나 역시 민트초코만 먹는다" 또는 "치약 맛인데 대체 왜 먹냐"는 등 수많은 논쟁을 펼쳤습니다.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민트초코'의 탄생 역사는 다음과 같이 전해집니다. 1973년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의 딸인 앤 공주의 결혼식에 쓰일 디저트를 공모했습니다. 수많은 참가자 중 마릴린 리케츠라는 대학생이 선보인 '민트로열'이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민트로열은 민트 추출액과 초콜릿을 배합하여 만든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이 민트로열이 지금의 '민트초코'가 된 것이죠.
민트초코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건 1990년대입니다. 김희수 비알코리아 홍보팀 대리는 "미국 배스킨라빈스에서 민트초코 맛을 개발했고 미국에서 이 맛이 인기를 얻은 뒤 한국에 90년대쯤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리는 "민트초코는 매번 판매량 상위 5위에 들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민트초코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이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트초코는 어떻게 보면 초콜릿 맛, 딸기 맛처럼 '맛' 중 하나일 뿐인데 이렇게 대표적인 논쟁거리로 소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에 대해 "요즘에 별 의미 없는 것 갖고 대단한 것처럼 의미부여 하면서 갑론을박을 펼치는 일종의 놀이문화가 유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분명 있습니다. 하 평론가는 "편을 가르고 이 때문에 감정싸움을 하게 되면 지나치게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가벼운 유희였다는 생각을 잃지 말고 과몰입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