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다니엘 “한국인 비하 아니고 ‘풍자’···‘비정상회담’에 인종차별주의자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0.08.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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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린데만. 일간스포츠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동양인 비하 논란에 대해 “‘비정상회담’ 출연자 중 인종차별주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흑인 분장’을 한 의정부 고등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를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가 동양인 비하 제스처가 공개돼 오히려 ‘동양인 비하’ 역풍에 휩싸인 상황에서 다니엘이 ‘비정상회담’ 캡처사진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지난 6일 다니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JTBC ‘비정상회담’ 당시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캡처 사진과 함께 ‘예쁘다’는 글을 올렸다. 이 사진이 공개된 후 ‘샘 오취리를 옹호하는 것이냐’, ‘동양인 비하다’는 비난이 나오자 다니엘은 바로 사진을 삭제했다.  
 
이후 다니엘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넘어가려고 하다가 설명해 드린다”는 장문을 글을 게시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다니엘은 “예전 계정에서 가끔 저의 못생긴 얼굴을 올리면서 밑에다가 ‘예쁘다’라고 쓰면서 자기 디스를 한 시리즈가 있었다. 웃자고 한 거죠? ‘풍자’”라며 “어제 올린 사진도 친한 한국형이 저에게 보낸 컷이며 당시 제가 ‘비정상회담’에서 유세윤 형의 개코원숭이 따라 하려고 하다가 대단히 실패한 순간 캡처 사진이다. 굳이 누구를 비하했다면 저를 비하한 거죠? 그것도 역시 ‘풍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인종차별과 관련된 논란이 생긴 걸 모르고 올린 사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니엘은 “평상시 우리에게 관심 있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계정에 들어와서 나를 인종차별주의자, 나치 등 부르시는데 굳이 그런 욕을 하실 거면 먼저 상황도 좀 판단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은 다음에 욕하시기를 바란다”며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외국인 방송인 중에 인종차별주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있었더라면 우리가 한국에 와서 몇 년 동안 힘들게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고 우리나라 대표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갖고 왜 방송 활동을 하겠냐”라고 반문했다.  
 
다니엘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평상시 우리의 활동을 지켜보지도 않으면서 갑자기 와서 욕하시는 분들, 이제는 좀 좋게 좋게 지내자, 제발”이라고 당부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