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무조건 잔류"...조성환 인천 신임 감독

중앙일보

입력 2020.08.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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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조성환 신임 감독은 "잔류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잔류만 생각합니다. 무조건 잔류해야죠."
 
조성환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의 소방수로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조 감독은 인천 새 사령탑으로 낙점〈6일 중앙일보 단독〉됐다. 발표만 남은 상태다. 조 감독은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과 대화를 미팅을 갖고 장시간 면담했다. 구단의 철학과 나의 철학이 맞아떨어졌다. 함께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등 위기 인천 구할 소방수
"팬 기대 부응하도록 최선"

인천은 지난 6월 팀 최다 7연패 책임을 지고 임완섭 감독이 물러났다. 이후 임중용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운영됐지만, 여전히 부진에 빠져있다. 인천(승점 5) 올 시즌 1부 14경기에서 무승(5무9패)으로 최하위(12위)다. 11위 FC서울(승점 13)과 격차는 8점이나 난다. 꼴찌는 2부로 강등된다. 
 
조 감독은 "제주 지휘봉을 놓은 1년여 동안 꾸준히 K리그 경기를 봤다.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남은 13경기에서 반전 드라마를 쓸 생각만 하고 있다. 이천수 실장,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 팬들도 힘을 줬으면 좋겠다. 인천은 강한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인천 구단으로부터 제주 사령탑 시절 꾸준한 성적과 '형님 리더십'을 높게 평가받았다. 조 감독은 제주를 이끈 5시즌 중 네 차례나 상위스플릿에 오르는 등 황금기를 이끌었다. 2015년 부임한 그는 이듬해 팀을 3위에 올렸고, 2017년엔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지휘했다. 리그에선 전북 현대와 우승을 다투다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엔 5위를 기록했다. 


조 감독은 "부담도 되지만, 그동안 경험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9일 성남FC를 홈인 인천축구전용구장으로 불러들여 데뷔전과 시즌 첫 승리에 도전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