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보고서 일부다. 여기엔 주요 경제 뉴스와 10여 개 기업 분석이 담겼다. 이 보고서는 애널리스트가 아닌 인공지능(AI)이 만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AI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AI Research)’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에어는 리서치 분야에 국내 최초로 도입된 AI 서비스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10만 건 이상의 뉴스 데이터를 AI가 학습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AI 알고리즘이 매일 시장 상황을 읽고 사람 대신 종목을 뽑아낸다. 지난달 2일 출시 후 한 달간 300여 개의 종목 분석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 AI 리서치 ‘에어’
시장상황 읽고 매일 종목 뽑아내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역량 발휘”
개발과 운영을 맡은 안혁 연구위원은 “AI가 애널리스트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는데, AI가 기초 정보를 걸러줘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깊이 있는 분석에 집중할 수 있다는 피드백이 많았다”며 “모바일 서비스와 깔끔한 디자인 덕에 고객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오는 10월부터 에어는 해외주식 분석으로 영역을 넓힌다. 우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포함된 기업 위주로 다룰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AI를 활용한 채팅 로봇 ‘챗봇’과 음성인식 로봇 ‘콜봇’을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고객의 금융상담을 돕는 목적이다. 비대면 고객 발굴·관리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로보 어드바이저 개발 등도 추진한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 전문가’(advisor)를 합친 말로, AI가 투자 자산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