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창업한 브리즘은 다소 독특한 팀이다. 공동창업자는 셋인데, 모두가 40대 이상의 각 분야 전문가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형진 대표는 마흔여섯. 외국계 기업을 거쳐 안경 프랜차이즈와 루프탑 바를 창업한 경력이 있다. 나머지 멤버들도 각각 회계사 출신의 M&A 전문가(성우석 대표), 브랜드 컨설팅사 대표(김남희 이사)를 지낸 40대 베테랑이다.
창업 전후의 행보도 특이하다. 이들은 2017년 초 처음 만났다. “3D 프린팅으로 안경을 만들면 테의 착용감이나 악성 재고 같은 안경 산업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하지만 바로 법인을 설립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조금씩 공부를 해나갔다. 1년의 시행착오 끝에 “기술은 이 정도면 됐다”고 판단한 2017년 말에야 법인을 세웠다.
이날 데모데이는 어느 때보다 창업가의 연령대가 다양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갓 졸업한 20대 김현준 픽셀릭 대표가 하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한 60대 은사 김진우 교수와 같은 무대에서 경합하기도 했다. 임새롬 디캠프 팀장은 “스타트업 창업은 청년의 전유물처럼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갈수록 중장년층의 도전이 늘고 있다”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자를 설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미래는 보이지 않는데 다시 시작하기에는 늦은 것 같은 나이.”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가 지식플랫폼 폴인에서 40대 직장인을 코칭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얘기라고 한다.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미국 한 연구팀은 270만명의 창업자를 조사한 뒤 “창업 성공률이 가장 높은 창업자의 연령대는 44~46세”라고 분석했다.
임미진 폴인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