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윤준병 의원실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전북 정읍시 연지동 영무예다음 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윤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5월 85㎡(전용면적 59㎡) 규모의 해당 아파트를 보증금 3000만원, 월세 50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 계약은 아니고 계약 기간이 설정돼 있다"고 윤 의원실 관계자는 전했다.
"전세→월세 전환 나쁜현상이냐" SNS글 논란
윤 의원측 "부인과 정읍 아파트에 실제 거주"
일각선 "'반전세' 가까운 것 아니냐" 지적도
"지역선 월세, 서울선 다주택자냐" 비판 쇄도
윤 의원은 이 아파트 외에도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30여년 된 연립주택과 마포구 공덕동에 퇴직 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 21㎡짜리 업무용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윤 의원은 지난해 부인과 함께 그쪽(영무예다음 아파트)으로 이사해 실제 살고 있다"며 "주소만 옮겨 놓은 게 아니고 주거주지가 정읍"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세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독특한 제도이기는 하지만 전세 제도는 소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운명을 지닌 제도"라며 미국 등 선진국을 예로 들었다. 또 "전세 제도가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 하는 분들이 계신다. 이분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글에 "본인은 월세 살고 계신가요?"란 댓글이 오르자 윤 의원은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3일 오후 6시 기준 1180여 개의 댓글 중에는 윤 의원을 두둔하는 내용도 있지만, 비판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목돈 있는데 미쳤다고 월세를 선호합니까" "의원님들 월급 일반 직장인처럼 깎으시고 집 없이 월세 내는 집에서 월급 받으시면서 살아보세요" "재산이 13억이 넘는 사람이 월세 산다고 월세 체험 중이라고 하면 이건 눈 가리고 아웅 아닌가요" 등이다.
정읍=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