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쥐는 투자, 실물 은
=‘한국거래소 금시장’과 ‘한국금거래소’는 다른 곳이다. 전자는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방침에 따라 2014년부터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현물시장이고, 후자는 귀금속 제작·유통 회사 이름이다.
=한국거래소 은시장은 없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 거래가 더욱 활발해진다면 은 시장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 어디서 무엇을 사나
=투자용으론 대개 직육면체 형태의 바(bar)를 산다. 무늬가 있는 메달 형태(불리온)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아름답게 제작하기 위해 추가비용이 들다 보니 소장·수집용으로 알맞다. 원료 그대로 구슬 형태(그래뉼)를 파는 곳도 있는데, 수공 과정이 없어 저렴하고 작은 단위로 살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압인 등을 새길 수 없어 품질보증은 외부 포장으로만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1kg에 얼마?
=조폐공사 관계자는 “자체 품질인증 인력을 두고 철저하게 순도 분석을 한다”는 게 다른 실버바와의 차별점이라고 말한다. 되팔 때는 어떨까. 삼성금거래소 관계자는 “재매입할 때는 (조폐공사 실버바나 삼성금거래소 실버바나) 가격 차이가 없다”면서도 “다만 소비자 간 거래에선 조폐공사 실버바가 더 값이 나가는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나라 카페에서 확인해 보니, 최근 대성금속 실버바는 103~105만원, 조폐공사 실버바는 107~110만 원 정도에 판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신한·우리·국민은행에서 파는 실버바는 한국금거래소에서 만든 것이다. 은행은 대신 팔아주고 수수료를 받는다(우리 17%·신한 18%·국민 19%). 이날 우리은행에서 파는 실버바 1kg 가격은 116만874원이었다(부가세 포함). 하나은행은 실버바를 팔지 않는다.
#금과 달라, 주의점은
=금과 달리 은은 잘 변한다. 실버바를 사 뒀다가 일부 변색이 일어나면 되팔 때 문제는 없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단 팔 때부터 대개 밀폐 케이스·비닐 랩핑 등으로 꼼꼼히 포장해 주기 때문에, 그대로만 보관했다면 변색 우려는 적다. 또 “미세한 틈이라도 있으면 산화가 일어날 수도 있는데, 변색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품질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매입한다”는 게 귀금속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은 말고 돈만, 간접투자법 3가지
=신한은행에서는 은을 실시간 가격에 따라 0.0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은 통장(실버리슈)을 만들 수 있다. 살 때와 팔 때 각각 은값의 3.5%를 수수료로 낸다. 금 통장과 달리 실물 인출은 안 된다. 금·은은 안전자산이지만 금·은 통장은 안전자산이 아니다. 이들은 파생상품으로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으며, 투자위험등급은 2등급이다.
=ETF는 수수료가 좀 더 저렴하다(국내 0.68%, 해외 0.5%). 은만 다루는 국내 ETF는 KODEX 은선물이 유일한데, 지난 한 주(7월 27~31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255억 원어치(488만주)를 사는 등 인기가 높아졌다. 해외 ETF 중에서는 미국의 iShares Silver Trust(SLV)가 가장 규모가 크다. 해외 ETF의 경우 배당소득세 대신 양도소득세(22%)를 붙이는데, 연간 실현수익이 250만원 미만이면 세금이 없다.
=고려아연(코스피)·팬아메리칸실버(나스닥) 등은 생산회사의 주식을 사거나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문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