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캠핑장서 거리두기 소홀하면 일행 중 44~50% 감염된다

중앙일보

입력 2020.08.01 15:14

수정 2020.08.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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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캠핑장을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캠핌장과 같은 실외에서도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일행의 절반 정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현재 강원도 홍천군 캠핑장과 관련한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9명이다. 지난달 24~26일 2박 3일간 홍천에서 캠핑 모임을 함께 했던 6가족 18명 가운데 절반이 확진된 것이다. 나머지 가족 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3행·3금’ 안전수칙.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68명 음성 판정...34명 검사 진행 중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와의 접촉자는 모두 93명으로 파악됐다. 우선 캠핑장 운영자 1명과 장을 보려 찾았던 홍천군 내 마트 근로자 2명이다. 또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접촉자 90명(서울 34명, 경기도 29명, 강원도 27명)이 해당한다.
 
다행히 감염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캠핑장 운영자 1명을 포함해 59명이 음성으로 방역 당국에 보고됐다. 나머지 34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은 (바이러스) 노출 후에 잠복기 14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확진이 더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폐쇄회로TV(CCTV) 등을 통해 일행 중 일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트에서 장을 본 사실을 확인했다. 또 캠핑 기간 중 6가족이 한데 모여 식사하는 등 캠핑장에서의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브리핑 하는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 연합뉴스

 

美 캠핑장에서도 일행 중 44% 감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홍천 캠핑장과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캠핑 참여자 가운데 44% 정도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권 부본부장은 “실외라 하더라도 캠핑장 등 근접 접촉이 이뤄지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