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6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다. 특히 삼성과 LG등 국내 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도 인도 등지를 거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스마트폰 판매, 전월대비 33% 증가
지역별로는 인도 시장이 전년 동기대비 8%, 전월 대비 254%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3월말 시작된 인도 정부의 이동제한조치(락다운)가 5월 이후 해제되면서 누적된 대기 수요가 6월 이후에 급격이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과 미국 역시 소비심리 회복으로 전월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 반중정서, 삼성-LG엔 반사이익
삼성의 6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2326만대로 전월대비 40.1%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5월 17.5%에서 6월 26.2%로 개선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최대 경쟁사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인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최근 “인도에서 LG전자의 5~6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3~4월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인도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초에는 인도 시장에 특화된 10만원대 가성비 모델 ‘W19 알파’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 갤럭시 노트20, 아이폰 출시 기대
그러나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부활의 기지개를 켠만큼, 하반기 플래그십 판매는 상반기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다음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20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도 첫 5G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코로나 타격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하반기엔 코로나 사태 완화, 계절적 성수기 진입,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