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8일 서울 소재 중소 출판사의 우수도서를 100여 개 서점에서 구입해 독서환경 취약계층 시설에 보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판사·서점 지원사업 규모는 총 5억원이다. 서울시는 서점 당 500만원 상당, 총 3만여권을 사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국내 2위 서적 도매업체인 인터파크 송인서적이 기업회생신청을 하면서 지역 출판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점에 책 공급이 잘 안 되는 데다 출판사들의 매출 채권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덩달아 존폐위기에 놓인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 서점과 출판사 지원을 위해 다음 달 5일부터 사업공고를 하기로 했다. 서점이 지역출판사가 출간한 책 가운데 1~3종을 선정해 응모하면, 도서선정위원회가 심의해 사업취지에 맞는 책을 채택하도록 했다. 응모 기간은 2주일로, 자격은 사업자등록증 상 소재지가 서울인 서적소매업자여야 한다. 1년 이상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한 지역 서점이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출판제조업 지원도 추진한다. 기존 도시제조업 긴급자금 지원 대상에 출판제조업을 추가하고 사업체당 최대 3000만원, 총 10억원의 자금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자금 신청 기간은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다.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하며 '서울제조업 긴급사업비' 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코로나19와 대형 서적 도매상 부도가 겹쳐 출판·서점계 모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지원이 현 상황을 극복하는데 보탬이 되고 책문화생태계의 선순환을 돕는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