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 1차 회의에서 “2020년을 행정수도 완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국회와 청와대, 서울에 남아 있는 정부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까지 시간을 끌지 않고, 그 전에 여야가 합의할 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을 속전속결로 추진할 경우 미래통합당 등 야당의 반발도 거세져 자칫 기존 세종분원 추진 동력까지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해찬 대표가 지난 24일 세종시에서 열린 한 토크콘서트에서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이 여전히 실효성을 갖고 살아 있어 헌재가 다시 결정하기 전에는 국회와 청와대 이전은 불가능하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세종분원 설치 등 가능한 것부터 먼저 추진하자는 뜻으로 풀이한다. 그는 20대 국회의원 시절인 2016년 6월 ‘국회는 세종시에 그 분원을 둔다’(22조의4)는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다만, 이 대표의 국회법 개정안은 운영위 소위 문턱도 넘지 못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 운영위 소위에서 공청회를 개최한 다음 다시 논의키로 한 뒤 진전 없이 임기만료로 폐기됐다”며 “현재 운영위에는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하는 김 원내대표와 세종분원 설치에 긍정적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모두 있지 않으냐. 여기서부터 멈췄던 논의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행정수도 이전엔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세종분원 설치에 관해서는 “그건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이 대표가 발의했던 법안과 같은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홍성국 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이 제출돼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수도 이전이 말처럼 하루아침에 되면 좋겠지만, 야당과 합의가 가능한 것부터 차근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 구성
-단장: 우원식(서울 노원을·4선) 의원
-부단장: 박범계(대전 서을·3선) 의원
-간사: 이해식(서울 강동을·초선) 의원
-위원: 김민석(서울 영등포을·3선), 박완주(천안을·3선), 김두관(양산을·재선), 맹성규(인천 남동갑·재선), 송기헌(원주을·재선), 조승래(대전 유성갑·재선), 조응천(남양주갑·재선), 강준현(세종을·초선), 김영배(서울 성북갑·초선), 문정복(시흥갑·초선), 민형배(광주 광산갑·초선), 송재호(제주갑·초선), 오기형(서울 도봉을·초선), 이장섭(청주서원·초선) 의원
-부단장: 박범계(대전 서을·3선) 의원
-간사: 이해식(서울 강동을·초선) 의원
-위원: 김민석(서울 영등포을·3선), 박완주(천안을·3선), 김두관(양산을·재선), 맹성규(인천 남동갑·재선), 송기헌(원주을·재선), 조승래(대전 유성갑·재선), 조응천(남양주갑·재선), 강준현(세종을·초선), 김영배(서울 성북갑·초선), 문정복(시흥갑·초선), 민형배(광주 광산갑·초선), 송재호(제주갑·초선), 오기형(서울 도봉을·초선), 이장섭(청주서원·초선)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