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24일(한국시간)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기존 10개에서 16개로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확장은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양키스의 공식 개막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성사됐다. 이로써 올 시즌은 30개팀 중 절반이 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새 방식에서는 한 리그당 8팀이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지구 1위 세 팀과 와일드카드 5개 팀이다. 종전까지는 와일드카드 2개 팀이 먼저 맞붙은 뒤 디비전 시리즈를 치렀지만, 올해는 8개 팀이 나란히 3전 2승제의 1라운드를 치른다. 이후 디비전 시리즈(5전 3승제),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 4승제)를 치른다. 월드시리즈는 그대로 7전 4승제로 열린다.
MLB가 파격적인 선택을 내린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규시즌이 60경기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팀들에게 가을 야구 기회를 부여해 흥미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경기수 확대를 통해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올 시즌은 더 많은 팬들이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는 새로운 포맷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33)이 소속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겐 기회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선 뉴욕 양키스가 우승후보로 꼽힌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며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확보가 쉽지 않을 듯 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가 5장으로 늘어난 덕분에 가을 야구에 도전할 가능성이 생겼다. 추신수(38)의 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비슷하다. 지구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된 텍사스로선 찬스다.
한편 토론토는 아직도 임시 홈 구장을 정하지 못했다. 캐나다 정부의 반대로 로저스센터를 떠나게 된 토론토는 트리플A팀 연고지인 버펄로를 임시 연고지로 쓰거나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PNC 파크를 같이 사용하는 걸 고려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최근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코네티컷주 등이 고려대상으로 떠올랐다. 토론토는 탬파베이와 25일 원정 개막전을 치른 뒤,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첫 홈 경기를 치른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