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2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5~2019년) 도공이 관리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1079명 중 무려 67.6%인 729명이 '졸음과 주시 태만'에 따른 사고 때문으로 나타났다. 과속(11.9%), 무단보행(3.5%)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또 사망사고를 차종별로 분류하면 화물차가 523명(48.5%)으로 가장 많았고, 승용차(450명, 41.7%), 승합차(103명, 9.5%) 순이었다. 특히 화물차는 교통량이 전체의 27%에 불과하지만, 사망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꽤 높다.
고속도로 사망사고 68% 졸음 등 원인
화물차 관련 사고 사망자가 절반 육박
10명 중 4명 뒷 좌석 안전띠 착용 안해
도공,휴가철 교통사고 예방 합동 캠페인
이 때문에 도공과 경찰은 졸음 취약 시간대에 주기적으로 사이렌을 울리는 알람 순찰을 실시해 졸음운전을 예방하고, 모든 졸음쉼터에 햇빛을 피하기 위한 임시 그늘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도공은 화물차 사고 줄이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세 사망사고 가운데 화물차 관련 사망자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5년간 1t 이하 화물차 관련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 124명 중 109명(87.9%)이 화물차 탑승자였다. 그만큼 소형 화물차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안전띠 착용률을 높이는 것도 숙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안전띠 착용률은 91%였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운전석과 조수석이 각각 97%, 93%인 반면 뒷좌석은 65%로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독일은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97%에 달하고 덴마크(91%)와 스웨덴(90%)도 높다.
도공이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정부 및 유관기관과 함께 이날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서 '휴가철 교통사고 예방 합동 캠페인'을 벌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날 참가자들은 졸음, 주시 태만, 안전띠 미착용 등이 적힌 벽돌을 망치로 깨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화물차 뒷면에 '잠 깨우는 왕눈이' 반사 스티커를 붙이고, 타이어와 브레이크 등을 무상점검 해줬다. 운전자와 동승자를 대상으로는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홍보했다.
김진숙 도공 사장은 "나와 내 가족의 안전과, 즐거운 휴가를 위해 출발 전 전 좌석 안전띠를 반드시 착용하고, 운행 중 졸리면 꼭 쉬어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