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여성이 서울시 안에서 피해를 호소하다 벽에 부닥치자 외부의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찾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이 단체를 통해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를 소개받았고, 김 변호사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2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피해자는 서울시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방조하자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외부 단체를 찾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센터는 법률자문위원이던 김 변호사를 피해자에 연결해줬고, 김 변호사는 피해자를 지난 5월 12일 처음 만나 상담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심리 상담과 법률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무시하자 외부에 도움 요청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려 단체를 찾았을 당시 김 변호사는 이 곳에서 자문위원을 맡아 피해자 법률지원을 담당했다. 이 단체의 또다른 법률자문 변호사는 “피해자가 고소 등을 대리할 변호사를 찾는 구조가 아니고 피해 내용에 따라 그 분야 전문 변호사를 단체가 연결해준다”며 “김 변호사가 오래전부터 성폭력 피해자를 대리한 경험이 많다 보니 이번에도 연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단체서 피해자에 변호사 연결시켜 줘
'피해자 순수성' 의심은 2차 가해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