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그동안 50개국에 수출하면서 회사가 성장해왔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영업을 못 해 올해는 매출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해외 바이어가 제품을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게 화상회의 시스템에 가상현실(VR)을 도입할 수 있게 정부·자치단체가 프로그램개발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산수출액 4~6월 크게 감소
업체들, 입출국 완화·물류비 지원·판로개척 등 건의
세계 경기 위축과 수요 금갑, 물류비 증가 등 원인
코로나19 사태로 부산 기업들의 수출은 크게 줄어들었다. 17일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전년 같은 달 대비 지난 1월 19.4%, 2월 1.1%, 3월 1.1%, 4월 23.2%, 5월 37.7%, 6월 31.8% 각각 수출액이 감소했다. 최근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수출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 6월 부산 수출액은 8억1000만 달러, 수입액은 10억4000만 달러로 적자(2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출실적을 보면 전년동기 대비 지난 6월 미국이 60.9%, EU 32.1%, 동남아 22.3% 각각 감소하는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철강제품·기계류·정밀기기·화공품·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감소 영향 때문이다. 세관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하면서 세계경기 위축과 수요 급감, 물류비 상승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업들은 해외 전시회 취소와 해외출장 제한 등으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 14일 시청에서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를 개최한 결과 기업들은 유동성 지원 확대, 해외 비즈니스 입출국 제한 완화, 증가한 물류비 지원, 온라인 상담회 개최 등을 건의했다.
“일본 통관에 어려움이 많다. 외교부를 설득해서라도 통관을 수월하게 해달라”, “통역 지원을 하되 업계의 특성(화장품이면 화장품)을 잘 아는 통역을 붙여달라”는 건의도 있었다. 한마디로 판로개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민·관이 역량과 지혜를 모아 경제회복 불씨를 살려 나가야 한다”면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기업의 요구를 정부 부처와 관련 기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