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확진자 발생을 인지한 시점은 지난달 27일 오후 8시이다. 모녀지간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교회는 확진 판정을 받기 10시간 전인 27일 오전 10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집에 확진자가 한 명 더 있었기 때문에 감염을 예상한 것이다. 교회는 즉시 교인은 물론 지역사회에 그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방역 당국의 걱정은 기우였다. 방역 당국으로부터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로 교인에 대한 전수 조사는 필요 없고, 감염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수원시는 "교회 내 집단 감염은 없으며, 교회 예배가 아닌 밖에서 기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중앙교회가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했는지 알려면 지난 2월 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신천지 집단 감염이 터지기 전이라 전반적으로 지금보다 방역에 대한 의식이 떨어지던 시기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5월 10일부터 온라인 예배와 병행하며 오프라인 예배를 재개했지만, 성가대는 운영하지 않았다. 예배 때는 마스크를 썼고, 교인들은 지그재그로 띄엄띄엄 앉아서 예배를 드렸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그가 언제 교회에 출입했고, 그때 함께 예배를 드린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정부가 방역 지침을 내리기 전부터 교회가 자체적으로 더욱 엄격하고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세우고 실천한 것이다. 이치주 수원 중앙교회 목사는 "담임 목사(고명진)가 늘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코로나19의 감염을 막는 것에도 온 교회가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교회에서 정규 예배 이외의 소모임과 단체 식사를 금지했다. 일부 교회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수원 중앙교회가 지난 2월부터 실천해오는 일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